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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링 마이 라이프

[스타일링 마이라이프-시리즈] 지금도 여전히 늦지 않았다.

by 여아나 2021.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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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지금도 여전히 늦지 않았다

 

우리가 만약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의 주인공처럼 태어나자마자 곧 죽기 직전의 노인으로 태어난다면, 그래서 사는 내내 점점 젊어진다면 어떨까?

 

 

© randvmb, 출처 Unsplash

 

우리는 나이가 들면 젊음을 그리워하고, 더 젊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산다. 그리고 어느 순간이 되면 새로운 것에 대해 시도를 하는 것조차 두려워하며 ‘이제는 늦었다’며 단념을 해버리곤 한다.

젊음을 그리워하는 이유 중 하나는 도전할 수 있다는 ‘기회’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어릴 때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기회가 많고, 기회의 문이 늘 열려 있다.

 

증권사에 다니던 한 친구는 늘 “난 자유로운 영혼을 꿈꿔. 세계 여행을 하며 책을 쓰고 싶어” 하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이어지는 여의도 라이프는 그것을 이루기 위한 ‘자금마련’의 한 방법일 뿐이었다.

 

그리고 얼마 전, 이제 모아둔 돈은 충분한데 회사를 그만두지 못하겠다며 망설이고 있다는 친구의 고민을 들었다.

 

“나 이제 나이가 너무 많지 않니? 벌써 서른인데…. 지금 세계 여행을 시작하면 몇 년은 걸릴 텐데 말이야. 내가 한 세 살만 어렸어도…”

나는 이렇게 답해주었다.

 

“글쎄…. 네가 지금 스물일곱 살이라면 넌 아예 가지도 못했어. 갈 돈이 없을 테니까.”

 

여건은 마련되어 있지만 나이가 맘에 걸려 계속 고민하고 있는 그녀가 정말 부러웠다. 그 친구가 고민을 늘어놓던 그때, 나는 정말 떠나고 싶었다. 이렇다 할 계획도 없었으니 어쩌면 떠나지 않은 것이 더 현명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의 이런 생각은 몇 개월이 지나도 이어졌고 나를 얽매고 있는 것들을 하나씩 풀어두기 시작했다.

 

 

© flo_, 출처 Unsplash

 

먼저 내 발목을 잡는 회사…. 스스로 회사를 관두는 것은 쉽지 않았다. 내 일에 대한 애착도 있고, 미련도 남으니 말이다. 그러나 아주 좋은 기회로 나는 회사로부터 나를 해방시킬 수 있었다.

 

 

하고 싶은 것을 시작하는데 시간 제약은 없단다. 넌 변할 수 있고 혹은 같은 곳에 머물 수도 있지. 규칙은 없는 거니까. 최고로 잘할 수도 있고 최고로 못할 수도 있지. 난 네가 최고로 잘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너를 자극시키는 뭔가를 발견해내기를 바란단다. 서로 다른 시각을 가진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기를 바란다. 전에는 미처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느껴보길 바란다. 네가 자랑스러워하는 인생을 살기를 바란다. 이게 아니다 싶으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할 수 있는 강인함을 갖기를 바란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中

 

© Free-Photos, 출처 Pixabay

 

 

퇴사 후 집에 있는 시간은 내게 꿀 같은 시간의 연속이었다. 무언가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보다는 무언가 더 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혔고 그때마다 책과 영화가 그 시간을 채워줬다. 그때 다시 꺼내 본 영화가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라는 영화다. 영화 주인공 벤자민이 딸 데이시에게 보낸 편지의 내용은 내 마음을 울렸고 나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줬다.

 

우리의 인생에 서른이라는 나이가 제약이 될 수 없으며 ‘몇 살에는 어떻게 해야 한다’는 생각에 나를 가둘 필요도 없다. 나는 나를 자극하는 무언가 발견하고 스스로 자랑스러워하는 삶을 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두근거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니다 싶을 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강인함이 불쑥 내게 찾아온 거 같아 반가웠다.

사실 여자 나이 서른이 되면 다른 제약이 생길 수도 있다. 바로 결혼이다. 결혼을 한 사람이라면 가정이 발목을 잡을 수도 있고, 미혼여성은 집에서 ‘결혼이나 하라’는 압박을 받을 수도 있다.

 

“나 뉴욕에서 공부도 하고 거기서 살고 싶다”는 말에 엄마께선 “결혼해서 가”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6개월 후에도 똑같은 말을 하니 그제야 진심을 아셨는지 가고 싶으면 가라고 말씀하신다. 그런데 정말로 가라고 하시니 갑자기 부담이 생겼다.

 

‘지금 가도 될까.’

 

지금 떠난다면 나는 과연 무엇을 공부할 것인지, 공부가 아니라면 난 그곳에서 무엇을 하며 살 것인지….

 

잠시 접어두었던 꿈을 다시 펼치고 싶은데 나이가 너무 들어서, 시간이 없어서 여러 가지 핑계를 대고, ‘지금해도 될까’라며 스스로 의구심을 갖는다. 나이가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으며 조금만 어렸다면 했었을 일이라고 세월을 탓한다. 이 마음부터 고쳐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살아가면서 너무 늦거나 너무 이른 건 없다.

 

 

꿈을 이루는 데 제한시간은 없단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中

출처 입력

 

 

나도 확실히 정하지 못했다. 다시 말해 떠날 준비가 덜 됐다는 것이다. 준비가 된다면 그 때가 내게는 알맞은 시기라 생각한다. 만약 지금 멈칫거리고 있다면, 그 이유가 당신의 나이 서른이라면 그 생각부터 고쳐먹길 바란다.

우리의 인생에서 서른은 너무 늦지도 너무 이르지도 않은 나이다.

 

 

 

서른의 나는 아직 어렸고, 분했고, 슬펐고, 조급했고, 어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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